대만 다리붕괴 사고 실종자 중 4명 사망… 사고원인 아직 몰라

2019-10-02 16:18
12명 부상…"사고원인, 과적차량 부실 감독·보수 소홀 등 거론"

대만 북동부에서 무너진 다리에 깔린 선박에서 4구의 시신이 2일 오전 수습됐다고 대만 연합보가 이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사망자 2명은 인도네시아인이고 다른 1명은 필리핀인이다. 나머지 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 대만 동부에서는 난팡아오(南方澳)대교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다리 아래 어선이 침몰하면서 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한 당국은 수색을 벌여왔다. 이날 수습된 시신 4구는 이들 실종자 가운데 일부다. 

대만 구조당국은 “사고 발생 후 대만군의 최신장비를 투입해 실종자를 계속 수색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후 어선 선체에서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 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선의 선체를 절단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이란(宜蘭)현 난팡아오항구 선착장 위 140m 길이의 단일 아치형 다리가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6명이 실종되고 12명이 다쳤다. 1998년 지어진 이 다리는 난팡아오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구조물이다.

이번 사고로 다리를 거의 다 건너갔던 유조차가 교량 아래 정박한 선박 3척을 덮치며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12명이며 이중 6명은 필리핀, 3명은 인도네시아인으로, 모두 대만 어선에서 일해왔다.

연합보는 아직 다리 붕괴 원인이 정확하지 않아 대만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고도 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다리에 통과하중 제한을 알리는 표지판이 없었다면서, 과적 차량에 대한 관리 감독의 부실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대만을 통과한 제18호 태풍 '미탁'도 사건 발생의 한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사고 전날 밤에는 대만 북동부에 태풍 '미탁'이 스쳐 지나가며 강풍과 폭우를 몰고 왔으나 사고 당일 날씨는 쾌청했다.

유지·보수 소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는 3700여개의 교량이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앞서 대만 중서부에서도 다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점도 이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황위린(黃玉霖) 교통부 정무차장(차관)은 “항무공사에 외부 전문가와 학자로 이뤄진 조사팀을 구성해 유지·보수 상황을 살필 것이라며”이라고 말했다.

대만 북동부 이란현 난팡아오 항구에서 1일 아치형 다리가 붕괴하면서, 어선 한 척이 떨어진 구조물에 깔려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