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글로벌 행보 박차···인도서 5G·모바일 사업 점검

2019-10-07 14:45
대법원 판결 이후 3번째 해외 출장
대내외 위기 속 '총수' 존재감 부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5세대 이동통신(5G) 등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유력 기업인 등과 회동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지난 8월말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대법원 판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3번째 해외 출장이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경기 악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 속에서 '삼성 총수'로서 국내외 현장을 직접 챙기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항공편으로 인도에 입국, 서부 대도시인 뭄바이를 찾아 현지 법인 관계자 등으로부터 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인도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 촉진 방안의 하나로 단행한 TV 핵심 부품 관세 폐지 등에 대해서도 점검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이번 인도 방문 기간에 글로벌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회동하는 일정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G 네트워크 사업에서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릴라이언스의 4G 네트워크는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더욱이 릴라이언스는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향후 양측의 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참석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사업에서 인도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 부회장의 인도 방문 일정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