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구속 vs 조국 수호… 검찰개혁 어떻게 하나

2019-10-07 11:38
지지자 "정의 추구하러 이 자리"… 반대파 "조 장관 일가 수사 지지"
논란 둘러싸고 서초동 집회 맞불… "검찰에 대한 국민의 원성 높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54)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그를 지지한다는 사람과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 장관 지지파들은 지난 5일 서초동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반대파들도 같은 날 광화문에서 조국 파면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 사과와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조국 수호··· "정의 추구하러 이 자리에"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렸다. 이들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집회라는 점을 부각하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시민연대는 지난 21일과 2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바 있다.

이들은 서울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네 방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는 반포대로 교대입구 삼거리∼서초경찰서 1.1㎞ 구간 8개 차선, 동서로는 서초대로 대법원 정문∼교대역 인근 유원아파트 근처 1.2㎞ 구간 10개 차선을 차지하고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김모씨는 "서초동 집회에 오기 위해 며칠 전부터 회비를 모았다"며 "우리가 거리로 나온 이유는 정의를 추구하러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법원·검찰청 사거리까지 남쪽으로는 교대입구 삼거리까지 전 차로를 통제했으나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아 통제 구간을 동쪽으로 약 500m가량, 남쪽으로 400m가량 확대했다.

◆조국 구속··· "조 장관 일가 수사 지지"

보수성향을 지닌 조국 반대파들의 목소리도 거세지는 모양새다.우리공화당은 지난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조 장관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강모씨는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 정의가 우선"이라며 "검찰의 조 장관 일가 수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는 촛불 집회가 열리는 곳에서 '조국 구속'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펴들고 1인 시위를 벌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다가 경찰의 설득에 시위를 접기도 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도 서초역 인근에서 검찰지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앞서 열린 집회에서 "조국 장관이 현재까지 저지른 만행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떠들었던 세력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여권이 주도한 관제집회라고 재차 비판하며 '조국 파면' 여론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개혁을 표방한 '조국 비호 집회'는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당이 앞장선 사실상의 관제집회"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