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윤석규 아이솔라에너지 대표 "태양광, 4차산업 이끌 핵심 동력으로 성장할 것"
2019-10-08 06:00
2020년 태양광모듈 kw당 100만원대ㆍ발전단가 하락
기업들 재생에너지 의무 확대 등 성장가능성 높아
회사인력의 70%가 연구개발...16개국서 특허 출원
기업들 재생에너지 의무 확대 등 성장가능성 높아
회사인력의 70%가 연구개발...16개국서 특허 출원
넓은 땅 위에 태양광 패널만 덩그러니 있을 것이란 생각은 태양광을 잘 모르는 것이다. 친숙한 생활공간에 태양광 패널 기술이 이미 도입, 4차 산업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규 아이솔라에너지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이솔라에너지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지붕형 태양광인 '솔라루프'와 건물 벽체를 태양광 발전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솔라월'이다"며 "별도 구조물 없이 지붕과 벽면에 태양광 모듈을 적용할 수 있어 버려지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태양광이라고 하면 마을 주변의 야산 난개발을 쉽게 떠올린다. 여기에 일반 주택형 태양광이 무분별하게 보급되면서 지붕을 손상한다는 인식마저 생겼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기준 입지별 태양광 설치 비중은 산지 태양광이 29.5%, 농지 태양광이 33.1%로 전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절대 농지를 줄여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겠다는 정책은 큰 저항과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독자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친환경 도시형 태양광 사업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솔라에너지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발상에 기초한 다양한 태양광 패널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고속도로 방음벽을 활용한 태양광 패널, 베란다 커튼용 태양광 패널, 전기차 주차장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등이 대표적이다. 생활과 동떨어진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도 되면서 미관을 해치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솔라에너지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최근 2년 동안 높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50억원을 기록했다. 산업 개발 시대 때 조성된 공장 지붕을 리뉴얼해 사용 가능 연한을 늘리는 지붕형 태양광을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5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전체 매출 잠정치인 250억원의 200% 수준이다. 윤 대표는 "올해 계약약정만 300억원이 잡혀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겠다
해외시장 공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 멕시코 등 16개 국가에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국가별로 수출 물량 차이는 있지만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해 현지 시장 공략을 검토 중이다.
윤 대표는 기술과 속도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회사인력의 70%가 연구개발 인력이고 기술개발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실제 수출하는 주력 상품들도 세계 최초 기술이 많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해외에서 일본과의 경쟁이 많은데, 우리가 일본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것은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는 속도"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여러 시도를 하는 것이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ESS 화재, 운영 미흡은 사실
윤 대표는 태양광이 4차 산업을 이끌 핵심 에너지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지지만 전기 사용량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근거다. 실제로 전 세계는 현재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며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 대표는 "대안으로 떠오르는 신재생 에너지 중 일상과 밀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태양광이다"며 "태양광 모듈 가격이 2020년에는 ㎾당 100만원대까지 하락할 것이고, 발전단가는 원전가격을 밑도는 50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의무사용(RE100)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에도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주요 공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면 이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이미 국내 각 기업이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납품하는 제품 생산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시스템과 환경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태양광 발전소 화재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패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연결 장치 간 기술 협의와 운영에 대한 세부 방침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적으로 사후관리와 운영방안에 대한 밀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