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노사 협상 삐걱...파업 더 길어질 듯

2019-10-07 10:20
4년 고용계약 갱신 두고 고용안정·임금·연금 등 이견 계속
1970년 이후 최장 파업..손실 이미 1조2000억원 넘겨

지난달 1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파업이 노조 파업이 더 길어질 조짐이다. GM 노조는 지난 주말 사측의 제안을 물리면서, “협상이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리 디테스 전미자동차노조(UAW) 부회장은 노조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 주말 사측이 노조가 앞서 거부한 내용과 거의 똑같은 제안을 내놓아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신호가 있었지만, 주말 사이 분위기가 바뀐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고용안정, 임금, 연금 등을 두고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에 근무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 약 4만9000여명은 4년짜리 노동계약이 만료된 뒤 사측과 갱신 조건 합의에 실패하면서 지난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6일을 기준으로 21째에 접어들어, 1970년(67일) 이후 최장 파업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내 GM 공장 31곳이 멈춰 섰고, 21개 부품창고가 문을 닫았다. 딜러들은 자동차 수리를 위한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고객들의 기다림도 길어지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GM 공장이 있는 미시건주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GM이 겪는 손실이 5000만~1억(약 600억~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JP모건은 지난주 GM 파업이 2주를 넘기면서 손실이 10억 달러를 넘겼다고 추산했다. 

GM은 이번 파업으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자 캐나다와 멕시코 소재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UAW 소속이 아닌 GM 노동자 1만 명이 일시 실업 상태에 빠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파업 시작 후 3주 사이 10% 가까이 떨어졌다. GM은 4일 주당 34.91달러에 마감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