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업 장기화 국면...美대선 선거운동 활용 양상

2019-09-26 09:10
파업 돌입 열흘째...노조·사측 잠정 협의안 마련
美민주당 대선후보들 '러스트벨트'서 선거운동

제너럴모터스(GM) 노동자들의 파업이 열흘째 이어지는 등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저마다 파업 현장을 찾아 표심 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CNN 등 외신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GM 조립공장에서 일하는 미국자동차노조(UAW)와 사측은 25일(현지시간)까지 협상을 진행한 끝에 잠정 협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원 승인과 사측 답변 등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GM 근로자들은 지난 15일부터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GM이 파업을 단행한 것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임금 인상 △일부 공장 재가동 △일자리 창출 △임금 격차 해소 등이다.

전기자동차(EV) 중심의 사측 경영 전략도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GM은 오는 2023년까지 20종의 전기차와 연료전지자동차(FCV)를 출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전기차 개발이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GM은 전기차 개발에 앞서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GM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내년 예정돼 있는 미국 대선의 선거 운동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GM 자동차 공장과 연관 업체는 미시간 주에 밀집해 있는데 이곳은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제조업 지대)로 통한다. 러스트벨트는 일자리 감소·임금 삭감 등으로 인한 미국 경제 상황에 불만을 품은 백인 중산층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대표 표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GM의 4개 미국 공장 폐쇄 결정 등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이번 파업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며 노조 편을 들기도 했다. 

민주당도 이번 파업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향한 자동차 노동자의 표심을 되돌려 내년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대선주자 중 하나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UAW, 파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동참했다.

유력한 민주당 대선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또 다른 GM 조립공장을 찾아 GM 경영진의 높은 급여와 노동자에 대한 공평한 혜택 부족을 비난하면서 파업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25일 디트로이트 파업 현장을 방문했다.

NYT는 "지난 대선에서는 UAW 조합원의 30%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과 밋 롬니가 얻은 것보다 약간 높은 득표율"이라고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