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본노선 항공기 탑승률 30% 감소…"중국 등 노선 다변화"

2019-10-05 15:17

[사진=대한항공]


지난달 일본을 오간 여객과 항공기 탑승률이 전년 대비 20~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노선 여객은 총 135만5122명으로, 전년 동기(99만1905명)보다 2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에 그쳤다. 지난해 9월 탑승률(78.0~87.7%)과 비교하면 최대 26.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일본노선에 많이 투입하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예로 들면, 지난해 9월 147~166석을 채웠다면, 올해는 115~136석만 채운 채 운항한 셈이다.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좌석 공급을 줄이는 상황에서는 항공편 당 탑승률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탑승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일본을 찾는 여객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일본노선 탑승률은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한 지난 7월 초 이후부터 계속 감소세다.

7월 첫째 주 78.5%를 기록했던 탑승률은 8월 첫째 주 71.5%로 감소했고, 8월 셋째 주에는 66.5%, 이어 넷째주에는 62.7%로 내려갔다. 9월 들어서도 첫째 주 61.2%, 둘째 주 61.0%로 더 떨어졌던 탑승률은 셋째 주 68.7%, 넷째 주 71.8%로 반등했다. 이는 국적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좌석 공급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7~9월 탑승률이 70% 후반대에서 최고 90%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탑승률 감소율은 기록적인 수치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노선 비중이 컸던 저비용 항공사부터 대형 항공사까지 모두 일본 노선에서 비행기를 빼 중국·동남아 등으로 노선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라며 "그러나 이미 발생한 손실이 커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