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상의 팩트체크] 대지진 우려에 일본여행 취소 속출? 문의 늘었지만 대부분 그대로 간다
2024-08-14 00:00
커뮤니티 등서 현지 상황 공유
우리 정부 여행제한 조치 없어
日 주의보 해제 여부 지켜봐야
우리 정부 여행제한 조치 없어
日 주의보 해제 여부 지켜봐야
최근 일본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이 여행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취소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여행사 측 설명은 달랐다. 주요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의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취소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기상청(JMA)은 '난카이 해곡 임시 정보(대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지난 9일에는 일본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고, 11일에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 전역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에 수수료를 감내하더라도 여행 취소를 결정했다" "도쿄 여행을 취소하고 동남아로 선회했다"는 내용 등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실제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지진 발생 이후 여행사에는 일본 여행과 관련한 문의가 늘었으나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 묻는 게 대부분이었다.
취소글이 쇄도했던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현재 일본 현지의 안전한 상황을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우려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9월 일본 도쿄 여행을 준비 중인 김모씨(33)는 "지난주 일본에 큰 지진이 났다는 기사를 보고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했다"면서 "일본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본에는 크고 작은 지진은 매일 일어나고 있는 만큼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길 듣고 결국 예정대로 여행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평소에도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고 이번 지진 이후 여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없어서 상품 운영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직 취소수수료 부과 시기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고 있는 여행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상청의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 해제 여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리 정부가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특별한 지진 활동이나 지각 변동이 관측되지 않으면 15일 오후 5시께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힌 만큼 기상청의 해제 여부 소식이 일본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여행 예약자가 현지 지진 우려를 이유로 예약된 항공편이나 숙소를 취소할 때는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다. 외교부 여행경보안내 2단계 조치인 '여행 자제' 상황일 때에만 취소 수수료가 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