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산국제영화제] 이상근 감독·조정석·윤아, '엑시트'가 가져온 변화들(종합)
2019-10-04 15:43
(=부산)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은 영화 '엑시트' 주역들이 부산에 떴다. 배우 조정석, 윤아는 친근한 매력으로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의 보이는 인터뷰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오픈 토크'의 주인공은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 배우 조정석, 윤아.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7월 개봉해 94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윤아는 "첫 주연작인 '엑시트'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또 이렇게 사랑받은 작품으로 BIFF에 오게 돼 기쁘다"며 BIFF를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상근 감독과 조정석, 윤아의 가족들이 본 '엑시트' 역시 궁금했던 터.
이상근 감독은 "가족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조정석, 윤아와 함께 있으니 '네가 왜 거기에 있냐'며 놀라워한다. 이번 추석에도 친척분들이 많이 찾아와 함께 사진도 찍자고 했다. 대접을 많이 받았다"며 즐거워했다.
윤아는 "가족들은 의주가 실제 저 같다고 하더라. 특히 짜증 섞인 말투가 저와 똑같다고 했다. 두 번 보니 더 재밌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거들었다.
영화 '엑시트'는 이상근 감독에게만 '변화'를 가져온 게 아니었다. 일정 규모 이상 건물 옥상에 자동 개폐 장치를 해야 한다는 안이 발의되는 등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친 것.
이상근 감독은 "법안까지 이야기될 줄 몰랐다. 살아가며 잠겨있는 옥상 문을 많이 보니까 장애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놀랍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 지하철에 방독면이 어디 있는지, 점자블록도 어디 있는지 봐주시고 조금이나마 안전에 대해서 도움을 드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영화를 찍고 안전에 대해 민감해졌다"며 개인적인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윤아는 부산을 찾은 관객들에게 여행 추천 코스를 언급, 뜨거운 환호를 얻기도 했다.
윤아는 "부산은 맛있는 음식이 많지 않나.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더욱더 기분이 좋을 것"이라며 맛집 여행을 추천했다.
이어 "또 BIFF에 오시면 '엑시트'가 상영한다. 또 한 번 스크린을 통해 우리 영화를 즐기시는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20분가량 진행된 오픈 토크를 마치며 이상근 감독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BIFF까지 영화가 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아는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세 명의 다음 행보 역시 응원하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조정석은 "눈물 날 정도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영화를 아껴주셔서 기쁘다. 부산은 항상 좋은 기억만 있었다. 좋은 추억 만들고 갈 수 있는 거 같아서 좋다.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좋은 작품으로 또 한 번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더했다.
3일 개막해 12일까지 진행되는 제24회 BIFF는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까지 총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상영작은 초청작 85개국 299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