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처, "내년 성장률 2.3% 될 것"

2019-10-03 17:49
1인당 GDP, 올해 3만1820달러...지난해 3만3346달러보다 줄어들 듯

국회예산처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1인당 GDP는 올해부터 다소 내려앉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회예산처는 지난달 30일 '2020년 및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실질 GDP 성장률은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수출이 소폭 증가하면서 2.3%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일부 소득개선(정부 소득지원정책, 주거비부담 완화) 효과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률 둔화,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는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투자는 2018~2019년 감소에 이어 2020년에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하나 감소폭은 축소된다.

설비투자는 장기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2020년 증가 전환된다. 물론 저조한 제조업평균 가동률,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확대는 제한적이다.

이와 달리,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민간과 정부의 R&D(연구·개발) 투자 증가, 신기술개발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물량)은 완만한 세계 경제 및 교역량 회복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실질GDP성장률에 대한 성장기여도는 내수부문이 높아지는 반면 순수출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의 성장기여도 확대는 2020년 재정지출 확대로 인한 정부 소비 기여도 증가(1.0%p 내외), 설비투자의 증가 전환 및 건설투자 감소폭 축소 등에 비롯된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총수입이 총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질 GDP 성장률은 2019년 2.0%에서 2020년 2.3%로,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2019년 0.1%에서 2020년 1.2%로 각각 개선된다는 게 예산처의 전망이다. GDP디플레이터는 2020년 반도체 가격의 점진적 회복과 유가 안정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올해 3만1820달러, 내년 3만261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2017년 경기 확장과 원화 강세 등으로 사상 처음 3만 달러(3만1605달러)를 돌파하고 지난해 3만3346달러로 늘었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국회예산처는 지난 30일 '2020년 및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