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우려에 투자심리, 원·달러 환율 함께 '흔들'
2019-10-02 16:25
9월 美제조업지수 1.3포인트 하락으로 투자심리↓… 원화 약세 뚜렷
미국 경제관련 지표가 하락해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매수에 나서면서 원화약세가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0원 오른 1206.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4.5원 오른 1203.5원에 개장에 장중 상승폭을 넓혀나갔다.
이날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49.1에서 9월 47.8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또 8월 건설지출이 시장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0.1% 증가하면서 비용측면 지표도 악화됐다.
외환시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나타나자 장 초반 원화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코스피 지수가 이날 오후 2%대로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 악영향이 지속되면서 원화가 뚜렷한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했다.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에 마감한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존뿐 아니라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이 재차 확인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국내 수출도 감소하면서 경기 여건이 확인된 부분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