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전미경호’ 출발…정구호에서 달라진 것들

2019-10-01 16:53
전미경 총감독 “BTS처럼 K패션 디지털 콘텐츠로 알릴 것”

“우리가 사랑하는 방탄소년단(BTS)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성공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가 무엇인 줄 아는가. 세계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디지털 콘텐츠로 홍보를 열심히 했던 게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K 스타일을 디지털로 글로벌 이커머스 마켓에 소개하겠다.”

서울패션위크의 새로운 수장 전미경 총감독이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3층 나눔관에서 2020 봄·여름(S/S) 서울패션위크의 새 그림을 발표했다. 기존 정구호 감독이 K패션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뒀다면, 전 감독은 ‘이커머스’와 ‘온라인 소통 강화’ 전략을 덧입힐 방침이다. 전 감독은 패션 잡지 하퍼스바자 코리아 편집장 출신이다. 

유통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우리 브랜드들을 국내외 이커머스 기업에 알리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거래 규모가 큰 각국이 유명 온라인 쇼핑몰인 센스(캐나다), 매치스패션(영국), 네타포르테(영국), 모다 오페란디(미국), 마이테레사(독일) 및 루이자비아로마(이탈리아)의 바잉 디렉터 또는 시니어 바이어가 서울패션위크를 찾아 향후 이커머스로의 확장 및 비즈니스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상하이패션위크를 글로벌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미국 패션매체 WWD와 협력해 다각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WWD는 패션위크 기간동안 컬렉션 리뷰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 가장 빠르고 현장감 있게 신뢰도 높은 디자이너 및 컬렉션 정보를 전달한다.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이 1일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전 감독은 “예전에는 모든 것들이 비행기 타고 현지 소비자를 만나야 했다면, 지금은 이커머스 플랫폼 덕분에 디자이너들이 움직이지 않고도 좋은 콘텐츠를 외국에 얼만든지 전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우리나라 콘텐츠를 디지털로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전부 서울패션위크에 온다”면서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이커머스에 유명 브랜드와 어깨 나란히 하며 노출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임 후 첫 행사인 만큼 변화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중점을 뒀다”며 “적어도 K-패션이 아시아권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번 시즌 실질 구매력이 높은 신흥마켓인 아시아 12개국 바이어 135명과 미주·유럽의 유명 백화점, 편집숍, 온라인 바이어 30여명을 초청한다. 참여 디자이너들의 수주상담 기회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서울패션위크에 방문하는 바이어들은 매시즌 530여명 규모이며, 계약 달성 실적은 15~20억원에 이른다. 매시즌 10%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의 ​대중성도 강화한다. 이번 시즌부터 패션쇼 티켓을 일반인에게도 1만원에 판매한다. 700석 중 45석, 500석 중 25석에 한정 판매하며, 티켓 수입은 참여 디자이너에게 돌려 준다. 기존에는 디자이너에게 초청된 업계 관계자만 관람이 가능했다.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명예디자이너 설윤형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15일부터 19일까지 알림 2관과 살림터 지하 3층에서 32개의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와 1개의 기업쇼 ‘데무 박춘무’, 1개의 런던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 패션쇼까지 총 34개의 서울컬렉션이 열린다. 어울림 광장에서는 차세대 디자이너로 선정된 제너레이션넥스트 20개 브랜드의 쇼, 대학생 우수작품 패션쇼도 살림터 지하 3층에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