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회적 가치 창출의 진화…AI 기반 치매 예방 나선다

2019-10-01 15:56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치매 예방 '두뇌톡톡' 등 신규 서비스 추가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사회문제 해결이 곧 비즈니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건강 지킴이'로 진화했다.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를 넘어 치매 예방과 복약 지도까지 수행한다. SK텔레콤은 고령화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독거 노인 문제 해결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일 서울대와 협업한 AI스피커 '누구(NUGU)' 기반 치매예방 서비스 '두뇌톡톡' 등 3개의 신규 서비스를 공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공지능 돌봄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어르신들의 고독감과 외로움에 집중해 AI스피커를 통한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AI스피커를 통해 외로움과 고독감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SK텔레콤이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어르신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음악 앱인 '플로(FLO)'의 사용 빈도가 60%에 달했다. 이는 음악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감정 표현이 풍부해지고 표현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다음 단계는 치매다. 고독감과 외로움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치매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SK텔레콤이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연구팀과 개발한 '두뇌톡톡'은 실제로 전국 병의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지 능력 강화 프로그램을 음성기반 AI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어르신은 AI스피커와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풀어가게 된다. 퀴즈는 AI스피커의 말하는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어르신들의 요구를 수용해 발화 속도를 늦추는 등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연구팀에 속해 있는 윤정혜 차 의과대학 교수는 "일주일에 하루 1시간30분씩 3개월간 훈련을 하면 치매를 5년 지연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 들어서는 7년, 9년까지 지연할 수 있다는 연구까지 나왔다"며 "매일 일상 속에서 훈련을 제공했을 때 어느 정도 효과가 가능할지 연구를 시작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SK그룹이 추진하는 새로운 개념의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이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업 초기에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60%를 SK텔레콤에서 부담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할 때는 지자체에서 보다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만큼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지자체가 많았다. 지난 4월 2100여 가구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9개 지자체, 3600 가구로 확대됐다. 참가를 원하는 지자체의 요청이 꾸준한 만큼 향후 돌봄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SK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회적 가치(SV) 창출 목표는 과거처럼 사회 공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버는 곳과 사회공헌을 위해 쓰는 곳이 달라서 사업이 지속적이지 않았다면 SV추진의 의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그 자체가 비즈니스가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거 어르신이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기반으로 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