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70주년 앞둔 中시진핑, 42명 국가영웅에 표창

2019-09-30 10:54
'핵잠수함 아버지', '일국양제 공로자', '노벨수상자' 등에 국가 훈장·명예 수여
시진핑 "영웅을 숭상하고 배워 중국몽에 기여하라" 강조
사회 단결력, 자신감 드높이기 위함

홍콩 초대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 정협 부주석.  [사진=신화통신]


일국양제 공로자, 중국 핵잠수함의 아버지, 중국 첫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중국이 올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외국인 6명을 포함한 국내외 인사 42명에게 국가 훈장과 국가 명예 칭호를 수여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꾸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강조해 사회 자신감을 드높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국영중앙(CC)TV 등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42명의 '영웅'을 표창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훈장과 영예 칭호를 수여한 뒤,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수여식엔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과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까지 중국 최고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핵잠수함의 아버지' 황쉬화(黃旭華), 중국 '벼의 아버지' 위안룽핑(袁隆平), 중국 최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투유유(屠呦呦), '전투영웅' 장푸칭(張富淸) 등 8명이 공화국 훈장을 수여받았다.

또 쿠바 공산주의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 마하 차크리 시린톤 태국 공주가 외국인 우의훈장을 수여받았다.

이밖에 28명의 영웅이 국가명예 칭호를 받았다.  중국 달탐계획을 총 지휘하는 예페이젠(葉培建) 중국과학원 원사, 중국 최고 수학자 우원쥔(吳文俊) 등에겐 '인민과학가'라는 명예 칭호가 수여됐다.  중국 전통 민요가수인 궈란잉(郭蘭英)과 중국 대표 소설가로 문화부장(장관)까지 지낸 왕멍(王蒙)에겐 '인민예술가'라는 칭호가 수여됐다.

특히 홍콩 초대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 현 정협 부주석에겐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의 걸출 기여자'란 칭호가 수여됐다. 1997~2005년 홍콩 행정장관을 역임한 그는 홍콩 사람으론 유일하게 국가 명예 칭호를 받았다.

CCTV는 둥젠화 부주석이 "중국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홍콩의 순조로운 주권 반환과 평화로운 과도기를 실현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홍콩서 석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일국양제가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둥 부주석에게 이같은 칭호를 수여한 것엔 그만큼 중국이 일국양제 시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수여식을 마치고 한 연설에서 "국가훈장과 국가명예 칭호 수상자들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의 발전에 매우 큰 기여를 한 대표들"이라며 "그들은 중화민족 정신과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몸소 실천한 인물로, 그들의 업적과 공적은 중국 역사서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영웅을 숭상해야 영웅이 나오고, 영웅이 되려고 노력해야 영웅이 배출된다"며 영웅을 존경하고, 영웅을 배워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에 기여해야 함을 강조했다. 

주리자(竹立家) 중국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중국이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국가훈장과 국가명예 칭호를 대거 수여한 것은 중국 전체 사회 단결력과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