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조사 지지 여론 확산...미국인 55% "탄핵조사 찬성"

2019-09-30 07:30
美CBS 여론조사서 미국인 과반 탄핵조사 지지
ABC 여론조사 64% "트럼프 통화 심각한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지지하는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탄핵 조사에 찬성하는 미국인이 절반을 훌쩍 넘겼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이 미국 성인 2059명을 상대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26~27일)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트럼프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찬성했다. 반대한 이는 45%였다.

야당인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87%가 탄핵조사를 지지했고,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는 77%는 반대했다.

하원 민주당이 트럼프에 대한 탄핵조사에 착수한 계기가 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하다'고 밝힌 이가 28%에 그쳤다. 31%는 '적절하지 않지만 합법적'이라고 평가했고, 41%는 '불법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트럼프가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한 이는 42%에 그쳐 신중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36%는 탄핵 사유는 아니라고 했고, 22%는 답하기 이르다고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앞서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이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47%가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 폴리티코의 24~26일 조사에서는 탄핵 조사 찬반 의견이 각각 43%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자신의 유력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주 '헌법 위반'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지난 27∼28일 미국 성인 504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 43%가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어느 정도 심각하다'라는 응답자는 21%였다. 64%가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