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NHN, NIA 클라우드 전환 수주... 공공 클라우드 확보전 첫승
2019-09-27 20:47
KT, NHN, 네이버, 삼성SDS 네 업체 경쟁···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멀티 클라우드 방침으로 KT와 NHN 동시 선정
공공 클라우드 전환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진행된 국내 IT 업체간 경쟁에서 KT와 NHN이 1라운드 승리를 따냈다.
27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KT와 NHN이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전체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NIA 클라우드 전환 작업은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업체인 인프라닉스가 진행하고, 클라우드 인프라는 ‘KT 클라우드’와 ‘NHN 토스트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NIA는 지난 8월 국내 클라우드 사업 촉진과 시스템 운영 효율화를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행정·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후 공공기관이 부분적으로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전체 시스템을 옮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규모는 수억원대에 불과해 대기업 참여 제한에 걸릴 정도로 작지만, 첫 공공기관 전환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달랐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사례를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이번 사업의 최종 심사에는 KT, NHN,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삼성SDS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NIA 클라우드 전환 사업 수주로 KT와 NHN은 향후 공공 클라우드 전환 업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성 KT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는 "공공 시장이 열리면서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요구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기관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공 클라우드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NHN 역시 판교 토스트 클라우드 센터에 공공기관을 위한 전용 클라우드존을 세우는 등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NIA는 특정 클라우드 사업자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주문했다. 멀티 클라우드란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KT와 NHN이 동시에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된 이유다.
또한 NIA는 멀티 클라우드와 함께 민감한 공공 정보를 원내에 보관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주문했다. 중요성이 떨어지거나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은 민간 사업자의 외부 클라우드 환경에서 처리하고, 외부로 유출되면 안되는 중요한 정보는 민간 사업자가 구축한 원내 클라우드 환경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KT와 NHN의 인프라 사업자 선정은 1차 결과인 만큼 향후 NIA의 기술 평가 등을 거쳐 사업자가 교체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첫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례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해 KT와 NHN이 전사 차원에서 수주 작업을 진행한 만큼 교체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NIA는 기술 평가가 끝나는 대로 2021년까지 시스템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