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타이완 내년 총선, 민진당 과반에 암운... 여론조사 결과

2019-09-25 13:00

[대만 차이잉원 총통(사진=대만 총통부 홈페이지)]


타이완의 연합보가 23일에 발표한 내년 1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에 의하면,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 또는 최대야당 중국국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4%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민진당을 크게 웃돌아, 민진당이 목표로 삼고 있는 과반수 의석 획득에 암운이 감돌고 있다.

입법위원 선거는 내년 1월 11일 타이완 총통 선거와 동시에 실시된다. 타이완은 입법위원 선거제도로 소선거구-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유권자는 지역 선거구 후보자 외에 정당에도 투표한다. 조사는 9월 19일~21일에 유무선 전화 방식으로 실시되었으며, 1157명이 조사에 응했다.

조사에 의하면, '민진당과 국민당 이외의 후보자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44%만이 '그럴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럴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 중, '국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59%에 달해, '민진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29%보다 30% 포인트 많았다. '어느 당에 투표할지 미정'이라고 답한 사람은 12%였다.

원래 민진당을 지지했던 사람 중 49%가 두 당 이외에 투표를 고려하고 있어, 민진당 지지층의 표가 제3세력으로 분산될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한편 '민진당과 국민당 이외의 후보자에 투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0%였다. 이 중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올해 창당한 타이완민중당에 투표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 27%, 타이완 독립을 내세우고 있는 야당 시대역량에 투표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24%였다.

■ 총통 선거는 차이 총통이 수위
연합보가 동시에 발표한 총통선거 여론조사에 의하면, 민진당의 공식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국민당의 공식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간 2자 대결이 될 경우, 차이 후보는 45%의 지지율을 기록해 한 후보의 33%보다 12% 포인트 앞섰다.

시대역량에서 출마가 거론되는 황궈창(黄国昌) 전 당주석, 이달 총통선거 출마를 신청한 뤼슈렌(呂秀蓮) 전 부총통이 참가한 4자구도에서도 차이 후보는 39%로 1위를 기록했다. 한 후보는 31%, 황 후보는 7%, 뤼 후보는 5%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