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사망, 통계 작성 후 첫 10위내 진입

2019-09-24 14:05
인구 고령화로 폐렴 등 노인성 질환 사망률 급증
자살 10∼30대 사망 원인 1위…전체 1위는 여전히 '암'

노인성 질병인 폐렴과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률이 급증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한파까지 닥치면서 사망률이 더욱 높아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츠하이머의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9.8명에서 22.5%가 증가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인들. [사진=유대길 기자]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일종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병이다. 10년 전 3.8명에서는 무려 214.2%나 증가했다.

알츠하이머와 함께 폐렴의 사망률도 늘었다. 지난해 폐렴 사망률은 45.5명으로 전년의 37.8명에서 20.0%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8년 사망률 11.1명과 비교하면 310.5% 늘었다.

전체 사망원인에서도 두 질병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알츠하이머는 198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주요 사망 원인 9위로 10위 안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폐렴도 2004년 처음 사망원인 10위 안에 들어선 뒤 꾸준히 순위가 올라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다.

노인성 질병 사망률 증가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다. 여기에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폐렴 사망률이 늘어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월별로 보면 사망자가 지난해 1∼2월에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기상악화가 원인"이라며 "날씨가 추워지면 고령자의 경우 면역체계가 깨져 호흡기 질환과 심장·뇌혈관 질환이 늘어나고, 감기에 걸렸다가 폐렴으로 사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에게 위험한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 사망률도 각각 62.4명, 44.7명으로 사망원인에서는 2위와 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악성신생물)이 꼽혔다. 198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계속 1위에 머물러 있다.

암 사망률은 154.3명으로 전년보다 0.2% 늘었다. 종류별로는 폐암(34.8명)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간암(20.7명), 대장암(17.1명), 위암(15.1명), 췌장암(11.8명) 등 순이다.

세부 질환별로는 40∼60대에서는 심근경색·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70세 이상에서는 심부전·심내막염 등 기타 심장질환 사망률이 높았다.

자살(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은 26.6명으로 전체 5위였다.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자살은 10∼30대 사망원인 1위로 집계됐다.

당뇨병(17.1명), 간 질환(13.4명), 천식 등 만성하기도 질환(12.9명), 고혈압성 질환(11.8명) 등이 사망원인 10위 안에 들었다.
 

[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