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브레인컴퓨팅' 스타트업 CTRL-랩 인수

2019-09-24 10:15
CTRL, 생각으로 컴퓨터 조종하는 팔찌 연구
거래액 5억~10억 달러 추산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회사인 페이스북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브레팅컴퓨팅 스타트업 CTRL-랩(CTRL-Labs)을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5억~10억 달러(약 6000억~1조2000억원)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신경과학 박사 출신 토마스 리어던과 패트릭 카이포쉬가 2015년 창업한 CTRL-랩은 신경세포(뉴런) 활동을 읽는 팔찌를 통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CTRL-랩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스마트안경을 개발부서인 리얼리티랩에 합류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CTRL-랩 기술은 페이스북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경험의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활용하려던 혁신적 기술"이라면서 "앞으로 이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류 보스워스 페이스북 AR·VR 부문 부사장은 이날 인수 사실을 알리는 포스팅에서 "팔찌가 신경세포 신호를 해독해 기기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변환할 것이다.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나 단순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TRL-랩은 현재 수십 명 직원을 두고 있으며 벤처캐피털에서 670만 달러를 조달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GV(구글벤처스)와 아마존 알렉사펀드도 투자에 동참했다. 리어던 최고경영자(CEO)는 창업 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9년 간 근무했고, 모바일 메시징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픈웨이브시스템스에서 기술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페이스북은 2017년부터 브레인컴퓨팅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7월에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화면에 글씨를 입력하는 '브레인 리딩 컴퓨텅' 기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