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시위로 MTR 손실액 5.5억 엔... 자체 경비대 창설도 검토

2019-09-23 17:58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22일 한 지하철역의 시설을 파손하고 있다. 시위대가 이날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며 표 자판기와 개찰기, 감시 카메라 등을 파괴해 일부 역의 운행이 중단됐다. (사진=홍콩 AP 연합뉴스) ]


홍콩 철도(MTR)의 운영사 홍콩철로공사(MTRC)의 렉스 오우영(Rex Auyeung, 欧陽伯権) 회장은 최근, '송환법' 개정안이 발단이 된 시위활동과 관련해, 일부의 과격 시위로 인해 손실액이 현재 최대 4000만 HK 달러(약 5억 5000만 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 블룸버그 TV가 이같이 전했다.

오우영 회장이 7월 취임 후 언론과 단독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장은 일련의 시위활동으로, "승객이 소폭으로 줄었다"면서, 주말에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설비 파괴 등으로 인한 손실액에 대해서는 "3000만~4000만 HK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있다"면서도, 매출에 대한 영향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시위대로부터 공산당과 결탁했다는 의미로 '당철(党鉄)'이라고 비판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역 폐쇄 등의 조치는 승객과 승무원, 인프라의 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중국 정부와 관련된) 정치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위활동이 과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철로가 취한 철도역 폐쇄나 열차 운행 규제 등이 경찰 및 정부에 협조적이라며, 홍콩 철로는 시위대의 표적이 되었다. 이미 160여개 역 중 절반 이상이 방화와 시설 파괴 등 피해를 입었다.

오우영 회장은 또한, 향후의 대응에 대해,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장기적으로는 자체적인 경비부대 창설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및 경찰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체 경비부대는 철도전문 공안제도 및 조직의 출범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22일자 성도일보에 의하면, MTRC의 운행 책임자 에디 라우(劉天成)씨는 21일에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미 경비팀을 기존 100명에서 약 600명으로 증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9일 현재 개찰기 약 600대, 발권기 400대, 경철도 IC카드 대응 운임 정산기 300대가 시위대로 인해 파괴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