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동의대 교수 사표…"방학이면 여자들 일본에 가서 몸 판다"

2019-09-20 17:49

대학 강의 시간에 여성 비하나 정치 펀파적 발언을 여러 차례 해 논란이 일었던 부산 동의대 교수가 사표를 제출했다.

동의대는 20일 A 교수가 19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2차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A 교수는 강의 시간에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된다",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 등의 발언을 했다.

A 교수는 정치 편향적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가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총학생회가 학교 측에 진상 조사와 징계를 요청했다.
 

동의대학교[사진=연합뉴스]

학생들은 A 교수가 강의 시간에 "우파 유튜브에서 시험 문제를 내겠다. 수시로 챙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A 교수는 대학 측에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도치 않게 오해가 생겼고 학생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사직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교정을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지만 학교와 학생을 위해 장학금 1천만 원을 기부한다"고 전했다.

동의대는 A 교수가 사직 처리되면 대체 교수를 투입해 다음 주부터 A 교수가 맡았던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A 교수가 징계를 피하려고 먼저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