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황허가 평안해야 천하가 태평"…민생 챙기는 지도자 강조

2019-09-19 16:57
황허 관련 좌담회 참석, 中 중북부 수뇌부 총출동
시진핑 "황허 관리, 사회안정·민족단결 위해 중요"
국경절 앞두고 민생 행보, 어수선한 민심 다독이기

[사진=신화통신]


중국 중부의 허난성을 시찰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황허(黃河) 유역의 경제 발전과 생태 보호, 재난 방지 등을 독려했다.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민생을 돌보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19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허난성 정저우에서 열린 '황허 유역 생태 보호·고품질 발전 좌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칭하이·산시(陝西)·허난·산시(山西)·산둥·쓰촨·간쑤성과 네이멍구자치구·닝샤회족자치구의 당서기가 참석했다. 황허가 지나는 지역의 수뇌부가 총출동한 셈이다.

한정(韓正)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자연자원부·생태환경부·수리부 부장 등 장관급 고위 관료들도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은 "황허 유역은 중요한 생태 보호벽이자 경제 지대로 탈빈곤 싸움에서도 중요하다"며 "황허를 보호하는 것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영원한 발전을 위한 천추의 대계"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소수민족을 포함해 인민들이 관심을 갖는 홍수 예방과 식수 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건 사회 안정과 민족 단결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황허가 평안해야 천하가 태평하다"며 "신중국 수립 이후 당과 국가는 황허의 관리와 개발을 매우 중시해 왔고 당의 영도 하에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다만 생태 환경이 취약하고 수자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발전의 수준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생태 환경 보호 강화 △수자원 절약 및 집약적인 활용 △황허 유역 농업 현대화 △황허 문명의 전승 및 확대 발전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역량을 집중해 큰일을 해내는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발휘해 황허 유역의 생태 보호와 고품질 발전에서 더 큰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이번 좌담회를 포함해 허난성 시찰 기간 내내 민생 챙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월 1일 열리는 국경절(건국 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시진핑 리더십'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국경절이 임박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민생을 강조하며 민심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