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장사리', 반공 아닌 반전 메시지 담았다"

2019-09-18 17:01

곽경택 감독이 영화 '장사리'에 담긴 반전(反戰)' 메시지를 언급했다.

곽경택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곽경택, 김태훈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 김성철,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이 참석했다.

메가폰을 잡은 곽경택 감독은 "'반공(反共)'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우리 영화는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보면 우리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며 "우리 힘으로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강대국의 이데올로기적 문제로 (전쟁이) 일어난 거라고. 같은 민족끼리 전쟁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이 정확했다"고 설명했다.

곽 감독은 "아버지의 정서와 '우리 스스로 과거의 불행을 기억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메가폰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동 연출자인 김태훈 감독은 어떤 메시지보다 인물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반공, 반전의 메시지보다 우리 역사 속 가려진 사건을 조명하고 끌어내 상기시켜 잊지 않게 해보려는 게 이 영화의 출발점"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9월 25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