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K이노베이션 압수수색…“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

2019-09-17 15:43

경찰이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를 놓고 LG화학과 대립각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압수수색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이날 오전 11시쯤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과 대전 대덕기술원에 수사관을 보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LG화학이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미국 ITC 등에 ‘영업비밀침해’로 제소한 데 이어, 5월 초 ‘산업기술의 유출방지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SK이노베이션과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고소한 것에 대한 절차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당사의 2차전지 관련 국가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을 불법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가 지원자들로 하여금 경쟁사가 영업비밀탈취를 목적으로 이력서 양식에 구체적인 연구 프로젝트명, 참여 인원 이름, 프로젝트 리더 이름, 성취도 등을 작성하도록 요구했고 면접 과정에서 LG화학의 세부 기술 내용이 기재된 발표자료를 제출, 설명하도록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수 백여 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열람, 다운로드 및 프린트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끝나면 압수물을 분석해 고소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경쟁사 관련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고, 그에 대해 검찰과 법원에서도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