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독해졌다. 삼성전자의 퀀텀닷(QLED) TV 뒷면을 분해해 전시하고, 삼성의 8K TV와 자사의 4K TV를 나란히 놓고 화질 비교에도 나섰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삼성의 QLED 8K는 진정한 8K가 아닐뿐더러 자발광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교해 품질이 떨어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 8K TV의 화질에 대해 '맹공'을 퍼부은 데 이어 '2차 공격'에 나선 것이다.

◆ "같은 8K로 비교 거부"

LG전자는 이날 자사의 2019년형 OLED 4K TV(65C9)와 삼성전자의 2019년형 QLED 8K TV(65Q950)를 비교시연했다. 현존 최고의 화질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8K TV가 실상은 LG전자의 4K TV 화질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장 관계자는 "동일한 밤하늘의 영상을 재생할 경우 LG전자의 제품은 균일한 블랙을 구현하고, 밤하늘의 별 등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삼성전자의 최신 QLED 8K TV는 백라이트 빛샘 현상으로 화면이 울렁거린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QLED TV가 LG전자의 OLED TV에 비해 기본적으로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반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는 4K임에도 시야각과 화질 등이 우수하다"며 "삼성전자의 Q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QD시트를 한 장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LCD가 갖던 구조적, 화질적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자발광이 아니기 때문에 안개가 낀 듯한 답답함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QLED를 직접 분해한 복잡한 패널 구조물과 얇은 OLED 구조물을 비교 전시했다. 

◆ "삼성 TV는 CM값 미달"

또 화질 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지적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경쟁사의 제품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의 표준규격에 못 미친다"며 "이는 8K TV가 8K 해상도를 구현할 것이라고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ICDM의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IDMS·Information Display Measurements Standard)에 따르면, 해상도는 화소 수와 구분해야 하고, 8K TV는 화소 수는 물론, CM 요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ICDM은 2012년부터 모든 디스플레이에 대한 해상도 측정법으로 CM을 활용하고 있으며, CM 50% 이상을 해상도 충족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LG전자는 "8K TV는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로 총 3300만개 이상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8K TV는 화소수는 만족시켰을지 몰라도 CM값이 가로의 경우 12%로 미달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삼성의 마케팅 부대가 사과를 오렌지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은 오렌지가 된다"고 비꼬았던 켄 베르너 디스플레이 컨설팅 기업 넛메그 컨설턴트 대표의 말까지 인용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남 전무는 "8K는 이제 태동하는 시장인 만큼 상호 조심스럽게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가 기준에 미달된 TV를 8K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알권리 차원에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