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뛴다. 금리 많이 내려라"
2019-09-17 07:10
美FOMC 앞두고 공격적 금리인하 또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폭에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향해 금리를 많이 내려야 한다고 다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달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수출에 정말 나쁘다. 인플레이션은 없는데 금리는 가장 높다"며 "게다가 유가가 치솟았다.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 부양책 말이다!"라고 적었다.
국제유가 급등을 이유로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연준에 재차 대폭 금리인하를 주문한 것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사우디 사태에 따른 수급불안 공포가 번지면서 14% 넘게 오르는 폭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가 급등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0)나 마이너스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이달 0.25%포인트 인하를 믿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4.6%로, 동결 가능성을 35.4%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에너지 순 수출국이자 세계 제 1의 에너지 생산국"이라면서 "우리는 중동의 원유나 가스가 필요하지 않고 우리는 거기에 유조선도 거의 없지만 우리는 동맹을 돕겠다!"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은 하루 전 이란을 겨냥해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 상태"라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미국은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원유시설 2곳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했다. 이란은 적극 부인하고 있다.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우디의 산유량 손실은 일일 570만 배럴,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