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선 한달 앞으로...한국계 후보자 눈길
2019-09-16 16:54
야당 정치현 후보, 본격적 선거운동 집중
12살때 볼리비아 이민...목회자·의사 이력
12살때 볼리비아 이민...목회자·의사 이력
오는 10월 20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현지 야당인 기독민주당(PDC)이 한국계 후보를 내세우고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엘데베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대법원선거관리위원회(TSE)는 대선 등에 나서는 각 당 후보자들의 등록 명단을 공개했다. 내달 치러지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각 당 후보들이 TV 토론에 출연하는 등 선거 운동에 나선 가운데 야당인 PDC의 후보로 나선 정치현 후보가 눈길을 끈다. 정 후보는 고령으로 사퇴한 하이메 파스 사모라 전 대통령 대신 지난달 28일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 후보는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12살 때인 1982년 처음 볼리비아로 건너갔다. 이후 볼리비아에 귀화한 뒤 외과의사와 목사로 활동했다. 현재 보건소 2곳과 종합병원 한 곳을 운영중이다. 해외 대선에 한국계 후보가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원주민 출신인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35%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DC의 전 후보인 사모라 전 대통령의 사퇴 전 지지율은 1∼3% 수준이었다.
정 후보가 소속돼 있는 PDC는 카톨릭정당과 개신교정당의 연합당이다. 유권자 대부분이 카톨릭신자인 만큼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정 후보가 '새로운 이미지'의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부침은 적지 않다. 사모라 전 대통령이 당 후보로 직접 추천했지만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후 당내 저항이 적지 않아 후보로 최종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선거 운동을 하는 중에는 동성애와 여성 정책 등과 관련해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볼리비아 대선은 다음달 20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의원과 상원의원 등을 선출하는 총선거 성격이다. TSE는 대의원 130명, 상원의원 36명 등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등록된 입후보자만 2688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