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변액보험, 코스피 반등에 손실 회복될까

2019-09-16 15:34
"코스피 반등폭 큰 것, 변액보험 수익률 회복에 긍정적"
"털어내고 중간에 해약하면 사업비 등으로 손실 위험...상품마다 달라"

증시가 최근 반등에 나서면서 변액보험이 손실 오명을 벗을 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급락했던 증시가 최근 소폭 반등에 나서면서, 변액보험이 손실보험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가가 오르면 변액보험 가입률과 수익률이 동시에 높아지는 경우가 있으나, 변액보험도 다양한 구조의 상품이 있기 때문에 가입 시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증시 반등...변액보험 수익률 회복 여부는?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근래 3개월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바닥에서 고점까지 각각 8%, 14% 올랐다.

나정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무역협상이 재개하면서 고위급 회담에서 협상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ECB(유럽중앙은행)도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며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이번주 추가적으로 금리를 더 내리면 지수는 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05선인데 2100선까지는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글로벌 훈풍에 주가가 반등하며 변액보험 수익률도 회복할 수 있을지 투자자 궁금증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오르면 변액보험 수익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변액보험은 채권 비중이 65% 정도 이상으로 비중이 커 금리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선 금리인하 가능성 또한 더 커지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기준선(50)을 하회하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은 수준"이라며 "오는 17~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정책금리를 추가로 25bp 인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변액보험 가입률 자체도 증시가 오르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 변액보험은 통상 주가가 올라가면 판매량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누어 주는 보험 상품이다.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금리가 하락하면 투자자 입장에선 이득이다.

​◆ 초회보험료 31%↓...'양날의 칼' 변액보험 가입주의

한편, 과거 1년간 증시가 바닥을 치면서 변액보험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한 상황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230억원으로 전년(1조1773억원) 대비 30.1% 줄었다. 특히 변액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 입장에선 수익률이 하락하면 판매에 있어 골치를 겪을 수밖에 없다.

한 보험 투자 카페에 A 가입자는 "설계사 지인의 권유로 변액보험 3개에 가입했는데 대부분 수익이 나지 않아 작년에 해약했다"고 말했다. 반면 B 가입자는 "증시가 한창 오를때 가입하고 중간에 털어내 이득을 봤다"고 밝혔다.

변액보험은 투자자들 입장에선 양날의 칼과 같다.

한 보험설계사는 "변액보험은 최저보증이율로 수익률이 안 나도 이득이 날 수 있거나 채권형 등 안정상품은 5~6% 이상 수익이 나기도 하는 반면, 사업비로 투자상품 이익을 까먹기도 하고, 은행적금이 아니므로 중간에 해약하면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