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제 상용화했는데… 군불 때는 6G 주도권 경쟁

2019-09-15 11:04
핀란드 오울루 대학 6G 백서 발간… "6G의 결론은 데이터"
한국 2028년 상용화 목표, 2021년부터 8년 간 1조원 투입

5세대(5G) 이동통신이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이제 막 상용화된 가운데 6세대(6G) 이동통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불붙고 있다. 핀란드 오울루 대학교는 세계 최초의 6G 백서를 발간해 6G 시대의 의미와 산업 발전 방향, 연구 과제 등을 정의했으며 한국은 2028년을 6G 상용화 시점으로 제시했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오울루대학교의 '6G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6G 백서 '6G 유비쿼터스 무선 인텔리전스의 주요 항목과 연구 과제(Key Drivers and Research Challenges for 6G Ubiquitous Wireless Intelligence)'를 공개했다.

6G 통신기술은 100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구현해 사람과 사물, 공간,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만물지능인터넷(AIoE) 시대를 열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6G는 오는 2030년 경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G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마티 라트바아호(Matti Latva-aho) 교수가 6G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University of Oulu]



6G 백서는 "6G의 결론은 데이터다. 무선 네트워크 내에서 데이터를 수집, 처리, 전송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6G의 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정의했다.

6G 시대에 스마트폰은 가벼운 안경 형태의 'XR 디바이스'로 대체되며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고해상도 이미징 기술 등을 바탕으로 텔레프레즌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6G 연구에는 사용자 당 최대 1Tbps 전송 문제를 포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술적인 부분 외의 핵심성과지표(KPI)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라헤르츠(THz) 응용 분야에서 반도체, 광학, 새로운 재료에 대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차세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한 오픈소스플랫폼이 필요하게 된다.

이번 백서는 지난 3월 핀란드에서 열린 '6G 와이어리스 서밋'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오울루대는 지난해 6G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8년 동안 3000억원을 투입해 6G R&D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6G 와이어리스 서밋에는 중국 화웨이, 칭와대, 노키아, 독일, 세계전자공학회(IEEE) 등의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핀란드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이미 6G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2021년부터 약 1조원의 R&D 비용을 투입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미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6월 테라헤르츠 대역 주파수로 6G 이동통신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ETRI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계기로 핀란드 오울루 대학교와 6G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기업들도 6G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추진한다. LG전자도 카이스트(KAIST)와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중국의 공업정보화부는 2020년 6G 본격 개발에 착수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2017년 6월 6G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일본의 NTT는 100Gpbs 무선전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이동통신 기술은 한 세대의 네트워크가 상용화 준비에 들어갈 무렵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 왔다"며 "5G에 이어 6G에서도 주도권을 잡아 유망산업을 발굴하고 선점하려는 글로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