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커창 총리 "미중 무역협상 진전 원해...개방 확대"

2019-09-11 10:39
美재계 인사 만난 자리에서 협상 의지 피력
류허 부총리도 무역갈등 반대입장 거듭 밝혀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중 간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길 바란다면서 무역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중국 인민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미국 재계 및 전직 고위 관리들과 만나 "미·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평등과 상호 존중 원칙에 따라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추구하며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수교가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가운데 양국 경제 무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상호 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개방을 급속히 확대되고 있고 대외 개방의 문을 점점 더 활짝 열 것"이라면서 "중국은 넓은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시장화·법치화·국제화를 위한 사업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고, 지적 재산권 보호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재계 및 전직 인사들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 악화를 반대한다면서 미·중 무역 협상이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전문매체인 FX스트리트는 "리 총리의 발언이 시장의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고 S&P 500 지수도 전장 대비 0.03% 오른 2,979.39에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도 미·중 협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 측 대표로서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류 부총리는 전날 마이클 코뱃 미국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중국은 무역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중미 양국과 세계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중미 양국 경제는 고도로 상호 보완적이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미국 재계가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양자 경제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중 양국이 10월 초 고위급 회담을 실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미·중 통상갈등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다. 이번 달 중순 이후부터 이어지는 미·중 차관급 실무 협상에서 합의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 여럿 남아 있는 만큼 양국의 전격적인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새로운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