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월도 미중 무역협상 진행...중국과 대화 계속"

2019-09-02 07:29
관세 부과 한 날 '중국과의 대화' 필요 언급
중국도 협상 필요성 공감..."9월 방미 논의중"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상품에 대한 맞불 관세로 미·중 통상 갈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국과의 대화 기조를 강조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고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9월 (무역) 협상도 여전히 진행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이 1년에 5000억 달러를 우리나라에서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더는 우리로부터 돈을 뜯어내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약 362조8500억원)어치 가운데 1120억 달러 규모에 대해 15%의 관세 부과에 들어간 날이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12월 15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에 여지를 남겨 두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명분과 필요성을 강조해 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하렬는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중 간 9월 협상 재개 약속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대해 "다른 수준에서(at a different level) 협상이 잡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참석자와 장소 등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튿날에도 "우리는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다. 회담이 예정됐고 전화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9월 회담이 취소되지 않았다"는 말로 무역협상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임을 언급했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 측은 "중국과 미국 경제무역대표팀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대표팀이 9월 중 미국에 가서 협상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중국도 이날부터 미국산 수입품 5078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 상품에 10%와 5% 관세를 일부 부과하기로 했다. 나머지 상품에 대해서는 12월 15일부터 관세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