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판 유진기업

2019-09-16 05:00

유진기업이 '1호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유진초저온에서 발을 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진그룹 지배회사인 유진기업은 이달 3일 유진초저온 보통주 전량(50%)을 50억원에 미국 자산운용사 EMP벨스타에 팔았다.

유진초저온은 경기 평택시 오성산업단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완전자립형 초저온 물류단지'가 들어섰다.

애초 유진그룹은 2014년 EMP벨스타·대만 유안타그룹과 손잡고 유진초저온을 세웠다. EMP벨스타는 주로 인프라에 투자해온 회사다.

유진초저온은 2017년 부채비율 4100%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부채총계(2707억원)가 자산총계(2373억원)를 넘어서면서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같은 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7억원과 190억원에 달했다.

총수 2세가 출자한 유진에너팜에 일감을 주기도 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만드는 유진에너팜은 2018년 매출 108억원 가운데 99%를 유진초저온 한 곳에서 올렸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 맏아들인 유석훈 상무는 유진에너팜 지분을 33%가량 가지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비주력 부문을 정리하려고 미국 자산운용사에 매각한 것"이라며 "협력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