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노조 파업 참담, 환자‧국민에 사죄”

2019-09-10 11:29

국립암센터는 10일 행정동 지하1층 강당에서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국립암센터가 5일째 지속되는 파업으로 인해 환자, 보호자 등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국립암센터는 10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행정동 지하1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파업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사상 초유의 파업 사태가 벌어져 환자와 국민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며 “국립암센터 임직원 일동은 참담한 심정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해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립암센터와 노동조합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6일 파업이 시작됐다. 당초 임금 6% 인상을 요구한 노조는 조정안을 수용했으나, 암센터 측이 총액 1.8% 임금 인상안에 연장근무 수당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된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여전히 정부의 총액인건비 가이드라인 1.8% 범위를 벗어나는 임금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임금 총액 1.8% 인상안에서 시간 외 수당을 제외하고, 위험수당을 신설할 경우 전체 인건비는 3% 이상 증가한다.

다만, 이 원장은 “올해 문제가 된 시간외수당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호소하고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며 “직원들은 부디 암환자의 눈물과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와 노조는 11일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