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악재 풀리자 달러 손절매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
2019-09-10 09:25
0.7원 하락한 1192.3원에 개장… 북미회담 가능성에 투자심리 고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홍콩시위 등 대외악재가 희석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손절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원 내린 1192.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8월 한 달 동안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추징과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 한일 무역긴장 고조, 홍콩시위 등 악재로 달러화 매수 수요가 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연이은 호재로 대외악재가 희석되는 중이라고 분석하며, 롱스탑(Long Stop·달러화 손절매)이 연출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원·달러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손절매는 주가가 떨어질 때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서 추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예상한 역외투자자가 장중 손절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9월 회담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국내투자심리가 개선돼 원화 강세가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관측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말 형성된 상승갭을 메우는 시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전한 롱마인드(매수)와, 하단에서의 대기 수요들이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로 예정된 중국 물가 지표를 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당장은 위안화 환율과 추석 앞둔 수급여건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