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5시간 혈투 끝 US오픈 패권 탈환…통산 ‘메이저 19승’
2019-09-09 11:08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스페인)이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00만 달러) 결승 코트에서 무려 4시간 50분에 달하는 피 말리는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접전 끝에 3-2(7-5 6-3 5-7 4-6 6-4)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385만 달러(약 46억원).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US오픈 패권을 다시 찾아오며 메이저 대회 2승을 수확했다. US오픈에서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른 나달은 메이저 대회 19승을 수확해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20회 우승에 단 1승으로 추격했다.
이날 1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나달은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따내 주도권을 잡았다. 2세트를 6-3으로 끝낸 나달은 세트스코어 3-0으로 가볍게 우승까지 달릴 기세였다. 하지만 나달은 3세트를 5-7로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메드베데프는 4세트를 6-4로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나달의 노련함이 빛났다. 나달은 왼쪽 다리에 통증이 생긴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코트를 넓게 쓰는 다양한 샷으로 괴롭혔다. 나달은 게임스코어 2-2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에 성공해 5-2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메드베데프는 4-5까지 추격에 나섰으나 결국 나달의 마지막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