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입시 노트]논술고사 29일 스타트…계열별 논술 대비 전략은

2019-09-14 06:00

이달 29일 성신여대를 시작으로 논술고사가 본격 시작된다. 올해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대‧경기대‧서울시립대‧성신여대‧연세대‧홍익대로 총 6개 대학이다.

그렇다면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실전 대비 차원에서 수험생이 반드시 알아야 할 논술고사 단기 대비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이 제시한 계열별 논술 출제 유형에 따른 대비 전략을 알아보고, 이를 자신의 경우에 적용해보자.

[표 = 이투스]


◆논술고사 유형별 단기 대비 전략 - 인문논술

“먼저 자주 출제되는 기본 유형을 파악해 꾸준히 연습하자.

지원 대학의 기출 논술고사 및 모의논술 문제를 살피면 매년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논술고사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기본 유형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논술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기본 유형으로는 ‘제시문 요약 → 제시문 비교/대조 → A의 관점에서 B평가/분석’ 패턴이다. 즉, 두 제시문을 비교하는 논제서술형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단기에는 이 비교형 논술만 집중 훈련해도 효과적으로 실력을 향상할 수 있다. 논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출제의도 및 지시사항을 정확히 파악한 뒤, 해당 의도에 맞게 제시문 간의 공통점, 차이점을 찾아 정리하는 훈련을 하자.

‘A의 관점에서 B를 평가/분석하라’는 논제 역시 자주 출제되므로, 단순히 제시문을 비교·대조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관점으로 다른 하나를 설명/분석하는 연습까지 같이 진행해보자.

교과서의 단원별 주요 주제와 이론을 논제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문논술의 경우 국어/사회과목 교과서 또는 EBS 교재 지문이 제시문으로 주어지거나 그해 사회적 이슈 및 시사문제를 연계하여 출제하는 경향이 크다. 기출논술 및 모의논술 학습을 모두 마쳤다면, 이제는 국어/사회과목 교과서의 단원별 주요 주제 및 이론을 논제로 연결시키는 연습을 해보자.

이와 함께 답안을 완전하게 완성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고사장에 가면 극도의 긴장과 불안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생각을 정리해 하나의 답으로 완성해 서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리된 생각을 정돈된 문장으로 옮겨 적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실전과 같은 환경 및 시간을 설정한 뒤, 나의 생각을 완전한 답을 직접 작성해 완성하는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논술고사 유형별 단기 대비 전략 – 수리논술

[연합뉴스]


“지원 대학의 기출 및 모의논술 통해 주된 출제 범위에 익숙해져야 한다.

당장 논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수학 교과의 전 개념과 이론을 정리하고 학습하는 것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원 대학의 기출논술 및 모의논술을 낮은 난도 → 고난도 순으로 살펴 단계별 학습을 진행해 자주 출제되는 주요 범위를 확실히 익히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 무작정 많은 기출을 풀기보다는, 하나의 문제라도 꼼꼼하고 명확하게 증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정답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연습을 하자.

수리논술은 내가 내놓은 답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즉 답에 대한 증명과 정의를 논리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계산 과정에서 식의 일부를 빼먹거나 섞어 작성하진 않았는지, 교과과정에 없는 일종의 ‘편법 공식’을 사용하진 않았는지 수시로 점검하며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능 대비 과정에서 매일 1~2문제 이상 풀이과정을 정리하는 연습을 병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수리논술에는 문제풀이형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이러한 유형의 문제는 수능 학습과 병행이 가능하다. 수능 문제를 풀면서 하루에 1~2문제 정도는 증명과정, 문제풀이 과정을 세밀하게 정리하는 훈련을 하자.

단순히 식을 나열하거나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논술 문제를 푼다는 생각으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논리를 적용해 정리하고 복습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고사 유형별 단기 대비 전략 – 과학논술

“아는 것을 단순히 나열하거나 과학적 지식을 과시하는 답안은 피하는 게 좋다.

과학논술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글쓰기이다. 채점자가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과학적 지식 여부가 아닌 논리적 사고의 과정이다.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문제해결 과정 및 결론을 논리적으로 증명해나가는 답안을 쓰는 연습을 하자.

교과과정에 실린 정확한 과학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정확하지 않은 과학 용어나 표현, 구어체 문장을 남발한다는 것이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내가 근거로 제시한 개념이나 이론 및 과학적 용어가 한마디로 ‘과학적 표현’인지, 내가 평소에 막연하게 사용하던 불확실한 용어는 아닌지 신중히 따져보아야 한다.”

◆ ‘대입 최종관문은 정시’ 마지막까지 수능 대비는 필수

[표 = 이투스]


“수능 전 논술고사 실시 전형이라 할지라도 수능 대비는 마지막까지 챙겨야 할 중요한 지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능 전 논술고사 실시 대학 중 전 영역에 걸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대학은 성신여대와 홍익대이다. 가톨릭대의 경우 간호학과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은 경쟁률이 매우 높게 형성되며 그만큼 논술실력이 합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보다 합격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해당 기준을 충족한 학생들로 실질 경쟁률이 형성되므로 합격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논술 자체에 대한 역량만큼이나 수능 성적 역시 합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아무리 논술 실력이 우수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일 수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논술과 수능을 모두 챙겨야 한다. 당장의 논술고사가 걱정되어 수능 대비를 등한시하고 주어진 시간 모두를 논술에만 투자하기보단, 자신의 논술 및 수능 대비 역량에 맞춰 학습 균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논술전형에만 지원한 수험생에게도 수능 대비는 중요하다. 대입의 최종관문은 정시다. 수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까지도 고려한 정시까지의 입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수능 전에 모든 논술고사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입시 전체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기억하자. 그리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수능 대비에 매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