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IMO 선박유 규제에 웃는다

2019-09-09 10:11

 

에쓰오일이 국제해사기구(IMO) 선박유 규제에 힘입어 실적을 늘릴 것으로 점쳐졌다.

9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런 이유로 에쓰오일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13만원에서 바꾸지 않았다. 이날 주가(9만7500원)보다 33%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해사기구는 내년부터 'IMO 2020'을 실시한다. 선박연료에 들어가는 황산화물 함량을 줄여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함량 기준치가 3.5%에서 0.5%로 낮아진다.

에쓰오일은 저유황유를 많이 쓸수록 수혜를 볼 수 있다. 저유황유는 경유에 등유를 섞어 만든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등·경유와 (황산화물이 많은) 벙커시유 마진 차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에쓰오일 수익성이 분명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3분기는 실적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5조6844억원)과 영업이익(2115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21%와 3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정유 979억원, 화학 553억원, 윤활유 583억원으로 추산됐다.

노우호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이나 배당 우려감은 주가에 이미 포함돼 있다"고 했다. 정제 마진은 전기보다 75%가량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