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바통 받은 조성욱 공정위원장, 공정경제 과제 산더미
2019-09-09 15:21
靑, 9일 조성욱 공정위원장 임명 재가...10일 취임
재벌개혁ㆍ갑을 개선ㆍ전속고발권 등 과제에 주목
재벌개혁ㆍ갑을 개선ㆍ전속고발권 등 과제에 주목
신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제민주화 바통을 이어받았다. 여전히 총수 일가가 4% 미만의 지분으로 그룹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와 갑을 문제도 신임 조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청와대는 9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취임식은 10일이다. 38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경쟁당국 수장이 탄생했다는 데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문재인 정부가 공들여온 재벌개혁은 대기업의 순환출자 고리 개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82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 수는 지난해 41개, 올해 들어(9월 기준) 13개로 줄었다.
순환출자 고리를 줄였더라도 사각지대 회사를 그대로 둔 채 일감 몰아주기를 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더구나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59개 기업의 총수 일가 지분율이 3.9%에 그치더라도 그룹 지배력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갑을 문제 역시 관심거리다. 조 위원장은 "갑을 문제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발적인 상생 협력을 유도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을의 위치에 있는 사업자의 갑에 대한 정보 접근권을 강화하겠다는 게 조 위원장의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상조 정책실장의 후광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 등 경제 전반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