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가전 정통강자 유럽, 바짝 뒤쫓는 중국

2019-09-08 18:22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제품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업체들은 스마트 기술을 더해 자체 경쟁력을 더 확보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19' 분위기다.

밀레·보쉬·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전통 가전명가들은 혁신 제품들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과 중국업체들처럼 일제히 스마트홈을 가전 곳곳에 적용한 게 눈에 띈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로봇청소기, 커피머신, 냉장고 등 범위도 광범위하다.

국내 기업이 출시한 제품과 비슷한 제품도 등장했다. 독일 보쉬는 사용자가 직접 냉장고 전면에 판을 덧대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와 유사한 콘셉트다.

더불어 보쉬는 삼성전자가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과 콜라보해 비스포크 에디션을 출시한 것처럼,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한 독특한 콘셉트의 냉장고 제품을 함께 전시했다.

중국업체들도 마찬가지다. TCL은 삼성전자와 이름까지 같은 '프레임(FRAME) TV'를 전시했고,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처럼 TV 테두리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중국 창홍은 국내 혁신 제품을 반반 섞은 듯한 시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선보인 'LG 오브제'처럼 TV 뒷부분에 서랍장을 부착해 물건 등을 보관할 수 있게 했고, 삼성전자의 '더 세로' TV처럼 화면이 세로로 돌아가는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의 이 같은 모방에 대해 "라이프스타일 TV는 외형보다 내부에 탑재되는 각종 콘텐츠가 핵심인 만큼 자사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TV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K TV의 화질 선명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관련기사 5면> 

이번 IFA에서는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부럽지 않을 만큼 저가폰부터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인 폴더블폰까지 다양한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중국 화웨이는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30'과 '메이트20' 시리즈를 전시했다. 샤오미 역시 중국에서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 ‘홍미 K20’ 시리즈의 글로벌 버전인 ‘미9T’ 시리즈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처럼 자유자재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좌우로 접고 위아래로 접는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TCL이 6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선보인 7.2형 인폴딩 형태의 폴더블폰. [사진=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