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0.5%P 전격 인하..150조원 유동성 공급

2019-09-06 19:22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린다고 6일 발표했다.  

여기에 일부 도시상업은행의 지준율은 10월 15일과 11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씩, 총 1%포인트를 더 내리도록 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투입되는 유동성은 9000억 위안(약 150조9760억원) 규모다.

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예금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예치하는 지급준비금 비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선 것은 올해 1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다. 1월에는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를, 5월에는 중소형 은행을 상대로 선별적 지준율 인하를 각각 단행했다. 현재 중국의 지준율은 대형 은행이 13.5%, 중소형 은행이 11.5%다.

다만 이날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가 대규모 돈풀기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며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달 중 지준율을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4일 적절한 시기에 전면적 혹은 대상을 특정한 선별적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소재 코메르츠방크 저우 하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번 조치는 공격적인 완화는 아니다"라면서 "사실 중국은 최근 부동산 대출 고삐를 당겼다. 따라서 이번 지준율 인하는 일종의 균형 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는 지난달 초 달러당 환율이 7위안을 뚫는 '포치'가 현실화한 뒤 약세 흐름을 보여왔다. 8월 한달에만 위안화 가치가 3.7% 떨어지면서 월간 하락폭으로는 2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포치 하루만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