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이선호, 택시 타고 자수 ‘조사 중’···특혜논란 의식했나
2019-09-05 01:57
마약 밀반입 혐의 CJ 장남 이선호, 혼자 택시 탄 이유는
SK·현대 현장 긴급체포와 달리 CJ 이선호는 2차례 귀가 '특혜 의혹'
SK·현대 현장 긴급체포와 달리 CJ 이선호는 2차례 귀가 '특혜 의혹'
해외에서 마약을 대거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체포됐다.
4일 법조계 등에 띠르면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선호씨를 긴급체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씨는 이날 오후 6시20분경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았다. 검찰은 이씨를 오후 8시 20분쯤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검찰 관계자에게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대마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로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3일에도 이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앞서 검찰은 적발 당일, 이틀 뒤인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이선호씨를 체포하지 않고 2차례나 조사 후 귀가 조처했다. 지난 4월 같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은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후 재판을 받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선호씨가 자진 출석해서 긴급 체포된 것”이라면서도 “그 외에는 회사 차원에서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선호씨가 현행범임에도 바로 귀가한 것은 다른 재계 사례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 차원에서 특혜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었다”며 “자진 출석했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라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같은 회사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씨의 사촌 이래나(당시 22세)씨와 컬럼비아대 유학 중 만나 결혼했지만 같은 해 11월 사별했다.
이선호씨는 지난해 이다희 전 skyTV 아나운서와 재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