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기레기" 발언 논란…野 "정의의 청소부냐"

2019-09-04 20:33
"조국, 거짓과 위선부터 치워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4일 MBN 기자를 향해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야권은 "대통령에게 충성하느라 언론을 탄압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 간담회와 관련한 취재를 시도하던 기자를 향해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조국 후보자가 검증과 관련해서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데 협조를 해주셔야지 변죽 울리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기자 여러분들 좀 반성하라"고 했다.

야권은 이를 두고 이 대변인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타당을 '막말정치'라며 비난할 때는 둑이 터진것 마냥 굴던 이재정 대변인이 본인의 막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조로남불이 아니라 이로남불인가"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조국 후보자를 보고 아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후보자 임명 강행의 움직임을 보이고, 여당은 이에 판을 깔아주고 있으며, 여당 대변인은 이를 지적하는 기자에게 막말을 퍼부었다"며 "이것이 충성을 맹세하며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하는 지록위마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또한 김수민 원내대변인의 논평에서 "국회 출입기자들을 향한 집권여당 대변인의 '기레기' 훈시! 젊은 꼰대의 탄생이다"며 "객관적 진실을 담고자 하는 언론을 권력의 잣대로 재단하고 비하하는 행동은, 다름을 넘어 틀린 행동"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 당에 출입하는 언론인들을 향해 '기레기'란 말을 쓴 것은 평소 민주당이 언론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속마음일 것"이라며 "이재정 대변인은 본인이 마치 정의의 청소부라도 되는 것 마냥 정론직필의 언론인들을 쓰레기 취급했지만, 막상 치워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위선부터 치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소방복을 입고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