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역사 직시하라’ 항의에도…“도쿄올림픽 욱일기 허용” 日 막무가내식 방침
2019-09-04 10:18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를 허용하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한국 측의 거듭된 항의에도 일본 측은 막무가내 식으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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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인 욱일기가 휘날리고 있는 광복절의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 산케이 신문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욱일기를 경기장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는 한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욱일기를 경기장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라는 결의를 채택하고, 또 한국 외교부도 욱일기 사용 불허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나온 후속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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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인 욱일기를 연상케 해 논란이 되고 있는 2020년 도쿄 패럴림픽 메달.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전체회의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도쿄 올림픽 기간 전후 경기장 내 욱일기와 욱일기를 활용한 유니폼·소품 반입과 이를 활용한 응원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외교부도 지난 3일 조직위가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등을 허가한다는 일본 현지 보도가 나온 뒤 정례브리핑을 통해 “욱일기라는 것이 주변 국가들에 과거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측이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사용한 전범기로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내년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서 경기장 내 욱일기 허용 뿐 아니라 도쿄 패럴림픽 메달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