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옥죄는 중국… ‘총기소포’에 이어 ‘흉기소포’로 조사 착수

2019-09-03 21:42
'택배업 규정 위반' 조사 이후 연이은 '페덱스 때리기'

중국 정부가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Fedex)를 통해 발송된 소포에서 ‘칼’이 발견돼 조사에 나섰다. 페덱스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이후 화웨이 화물 도착지를 임의로 바꿔 배송했다가 중국 정부의 조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은 배송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페덱스를 통해 홍콩으로 보내진 소포에서 흉기인 칼이 발견됐다”며 “관련 당국은 칼을 압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앞서 지난달에도 중국으로 보내진 소포에서 총기가 발견돼, 중국 공안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푸젠성 공안국은 “미국 고객이 페덱스를 통해 중국 스포츠용품 회사에 전달한 소포에 총기가 들어 있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연이어 페덱스 조사에 나선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대미 보복카드로 페덱스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중 무역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페덱스는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내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운송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며 페덱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뒤이어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 리스트’를 만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이 화웨이가 허가를 받지 않고 미국 기업과 기술, 부품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과 유사한 조치다. 
 

[사진=페덱스(FEDEX)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