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은 부총재 “물가 내년 1%로 상승… 디플레이션 우려 아냐”
2019-09-03 09:56
기재부와 거시정책협의회 개최… "양 기관 긴밀한 협력 체제 유지할 것"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최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 대해 “연말 경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내년 이후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윤 부총재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 1차관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대내외 경제여건이 엄중한 만큼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양 기관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0%대 중반에서 움직이다가 8월 들어 0%까지 떨어졌다. 이는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상황에서 농산물 및 석유류가격 하락 등 공급 측 요인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류세 인하,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이 확대되며 가계 부담이 감소하면서 물가가 0.20%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물가 흐름을 보이는 만큼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 부총재와 김 제1 차관 모두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김 제1 차관은 “우리나라 저물가 상황은 수요보다는 공급 요인이 기인한 것으로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부총재는 저물가 흐름이 전세계적 저인플레이션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차원에서 장기간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지고 있다”며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IT기술 보급과 온라인거래 확산 정도가 빠른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긴 시계에서의 물가흐름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물가상황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주체들과 적극 커뮤니케이션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