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재미교포’ 노예림, ‘월요예선 돌풍’ 멈췄다…통한의 역전패로 눈물
2019-09-02 11:21
포틀랜드 클래식서 마지막 4개 홀 남기고 무너져
월요예선 출신 역대 3호 우승 실패…강렬한 인상
‘메이저 퀸’ 해나 그린, 극적인 3타차 역전 우승
월요예선 출신 역대 3호 우승 실패…강렬한 인상
‘메이저 퀸’ 해나 그린, 극적인 3타차 역전 우승
18세 재미교포 노예림이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3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을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만약 우승하면 내 인생이 바뀌고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던 노예림의 꿈이 4개 홀을 남기고 무너졌다.
노예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노예림은 우승 경쟁을 벌이던 해나 그린(호주‧21언더파 267타)에게 1타 차로 역전을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의 향방은 마지막 4개 홀에서 갈렸다. 그린은 버디 2개로 역전 드라마를 썼고, 노예림은 보기 2개로 타수를 잃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노예림은 올해 프로로 전향했지만, 아직 LPGA 투어 시드권이 없어 월요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출전했다. 3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노예림은 생애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2009년 로럴 킨(미국), 2015년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월요예선 출신 우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노예림의 뒷심이 부족했다. 노예림은 4라운드에서도 수차례 위기 상황을 넘겨 선두를 유지, 14번 홀(파4)에서 다시 3타 차로 벌렸다. 우승을 눈앞에 둔 노예림은 그린의 매서운 추격에 급격히 흔들렸다.
운명의 마지막 18번 홀(파4). 노예림의 티샷이 밀리면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결국 노예림은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고 뼈아픈 보기로 마감했다. 그린은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그린은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노예림은 이번 대회에서 비록 우승 도전에 실패했으나 ‘18세 돌풍’을 일으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이정은6과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허미정, 이 대회에서 한 라운드 최저타수(11언더파 61타) 기록을 세운 김세영은 나란히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박성현, 양희영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