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재계회의] 협력·신뢰 회복…'사드 봉합' 새국면

2019-09-02 08:35
-한국은 전자, 자동차, 시스템화· 중국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강점
-양국 가진 장점 통해 '새로운 국면' 제안...투자 협력 강화 약속

사드 사태로 단절되다시피 했던 한·중 관계가 기업을 중심으로 조금씩 풀리면서 중국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 한국은 일본과 무역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열린 이번 한중재계회의에서는 '협력'과 '신뢰 회복'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중국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은 문화, 전자, 자동차 등의 기술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어 투자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국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에서 기술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양국이 가진 장점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인들은 최근의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도 중국 기업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요소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발전에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위옌칭(余延庆) 청카이(城开)북경투자 사장은 "한국은 현재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발전의 기회에 들어섰다"며 "북한이 한국과 국제적 변화에 따라 화해 모드에 진입하면서 '북한 한반도 경제권'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들의 체계화된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단순한 생산 시스템이 아니라 인사 관리 등에도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점은 인상적이라고 꼽았다. 14억 인구의 중국인들에게는 '시스템화'가 생산성뿐만 아닌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양위안링(杨元玲) 차오웨이(超威)전력에너지 부총재는 "인사시스템부터 연구, 개발까지 모든 것들이 정교하게 체계화 돼 있는 점이 한국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우리 기업도 최근 한국의 시스템화를 배우기 위해 사내이사를 한국 사람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인들은 중국은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일상화 돼 있어 혁신에 목말라 있는 기업인들에게 좋은 투자환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준 연세의료원 해외사업단장은 "중국은 인공지능 의료 혁명이 가능한 곳"이라며 "글로벌 AI펀딩 48%는 중국에서 차지하고 관련 특허 논문도 엄청난 숫자다. 보안과 안면인식 분야에서도 중국이 선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신화금그룹과 '한중 합작병원 설립 MOU'를 맺고 내년 말을 목표로 칭다오에 세브란스 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의 방대한 역사는 '스토리 문화'로 평가됐다. 박근태 CJ중국본사 대표는 "중국은 스토리가 풍부한 나라로 당나라를 중심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며 "한중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서는 경제와 과학의 힘도 필요하지만 문화와 문명의 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쉬운 점은 중국의 문화 시장은 AI 등 타 산업에 비해 개방 속도가 느리다"며 "다양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진입할 수 있게 해서 중국 기업과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힘들고 어려울 때 기회가 온다"며 "매일 사용하는 TV, 라디오, 면도기 등 발명품 모두 경제대공황 시절에 개발됐다"며 "이번 상황은 앞으로의 한·중 관계와 기업 관계가 어떻게 가야할지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왕쫑위 중국기업연합회 회장, 주홍런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사진 = 전국경제인연합회 ]

 

제12차 한중재계회의[사진 = 김해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