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메시지 없었다…김정은 권능 강화로 끝난 최고인민회의

2019-08-30 09:01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 29일 개최...국무위원장 권한 강화에 초점
김정은 위원장 불참...한반도 비핵화 메시지 등 없이 싱겁게 종료

북한이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장면.[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통해 헌법을 개정하고 국무위원장의 권능을 강화했다. 이날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대의원 687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열고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맡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최고인민회의를 주재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법적 지위와 권능과 관련해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전체 조선 인민의 총의에 따라 최고인민회의에서 선거하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는 선거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새로운 조문으로 규제"했다고 밝혔다.

헌법에는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법령, 국무위원회 중요 정령과 결정을 공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다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대표를 임명 또는 소환한다’는 내용도 새로 보충했다.

그는 “헌법 개정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법적 지위가 더욱 공고히 되고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최고 영도자 동지의 유일적 영도를 확고히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 외에 조직 문제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박용일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교체됐다.

이번 회의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북한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실무회담 개최를 약속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소집되는 회의인 만큼 이와 관련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김 위원장이 불참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주석단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를 비롯해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태종수·오수용·안정수·박태덕 등 당과 군부, 내각의 주요 간부들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