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PC에 데스크톱이 사라졌다?...델, 세계 최초 '제로 폼팩터' 구현

2019-08-28 09:37
-'델 옵티플렉스 7070 울트라' 다음달 말 출시

델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업무용 데스크톱 PC를 공개했다. 보통 PC는 모니터와 본체가 따로 있기 마련이다.

델은 세계 최초로 모니터 스탠드 내부 공간에 데스크톱을 장착했다. 업무형 PC에 요구되는 성능을 충족하면서 사무 공간은 절약하는 '제로 폼팩터'를 구현해냈다. 

델은 지난 27일 개최한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19에서 다음 달 말 출시하는 모듈형 제로 폼팩터 PC '델 옵티플렉스 7070 울트라'를 선보였다.

◆사무공간 절약의 결정체

델 옵티플렉스 7070 울트라는 모니터 스탠드 내부 공간에 데스크톱을 내장할 수 있다. 장착 가능한 모니터 크기는 최소 19인치에서 최대 28인치다. 델 모니터뿐 아니라 타사 모니터 장착도 할 수 있다.

모듈 방식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한 개만 사용하거나, 최대 세 대까지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델 옵티플렉스 7070 울트라 [사진=델 제공]

시스템 성능은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맞출 수 있다. 인텔 코어 V프로 i7 프로세서, 64GB 램, 1TB NVMe SSD, 2TB HDD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설치도 쉽다. 드라이버나 별도의 장비 없이 손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툴리스 설계를 적용한 덕분이다.

너저분한 케이블선은 하나로 정리했다. 전원, 데이터, 비디오, 오디오 전송을 단 하나의 케이블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내부 하드웨어 변경이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켄싱턴 락을 탑재했다.

높이 조절 스탠드와 고정 스탠드는 옵션으로 공급된다. 고정 스탠드는 기울기 조절만 지원되는 반면, 높이 조절 스탠드는 높낮이 뿐 아니라 좌우 회전, 피벗까지 가능하다.

◆좁아지는 사무공간, 콤팩트한 폼팩터 대세

이희건 델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 이사는 "최근 들어 기업들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개방형 사무실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사용자가 업무 방식과 업무 유형에 따라 PC의 배치 형태나 사양을 변경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했다"고 제품 개발 배경을 밝혔다.

델은 기업들의 근무 형태를 크게 △데스크 중심 근무형 △원격 근무형 △회의가 잦은 근무형 △외근이 잦은 근무형 △창작자 △엔지니어 △현장 근무자 등 7개로 구분했다. 이 중에서 지정된 장소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근부하는 데스크 중심의 근무 형태에 집중했다.

최근 기업들의 사무실 규모는 점점 작아지면서 개개인의 책상 공간도 좁아지고 있다. 2017년 델 고객 자문위원회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는 지저분한 케이블링을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이희건 델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 이사가 '델 옵티플렉스 7070 울트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애신 기자]

또 이들의 85%는 올인원 PC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디스플레이와 시스템을 별도로 관리하기 원하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아울러 70% 이상의 기업용 데스크톱 PC는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사용되지 않는다. 즉, 일반 업무에는 더 이상 고성능과 확장성을 위한 큰 크기의 PC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델은 이런 최근 업무환경과 기술동향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솔루션을 고안했다. 

최근 PC는 크키가 작은 제품들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데스크톱 PC 폼팩터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스몰 데스크톱과 울트라 스몰 데스크톱이다. 스몰 데스크톱은 2017년 2분기 29.7%에서 올해 2분기 43.6%까지 점유율이 늘었다. 울트라 스몰 데스크톱 역시 같은 기간 10.6%에서 12.9%로 비중이 확대됐다.

이희건 이사는 "4가지 폼팩터 중 작은 폼팩터들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그 원인은 10년 전에 비해 작아진 사무실 공간 비율 속에서 그에 맞는 작은 기기를 선호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