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미·중 무역갈등 완화’ 호재에도 급락…VN, 980p 붕괴

2019-08-27 16:57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에 상승 유지하다 마감 직전 추락…0.62%↓

27일 베트남 주식시장이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권 섹터 등 일부 섹터의 분열과 매도 물량이 장 마감 직전 쏟아진 영향이다.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전날 시장을 압박했던 미·중 무역전쟁 심화에 대한 불안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일부 해소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시장 내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고 봤다. 하지만 증권 등 일부 섹터에서 나온 매도세가 상승세 유지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6.09포인트(0.62%) 떨어진 976.79로 마감했다. 마감 직전 등장한 급락으로 980선이 무너졌다.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5.57포인트(0.62%) 미끄러진 886.91로 거래를 마쳤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도 전일 대비 0.24포인트(0.24%) 빠진 102.57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전일 대비 상승세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마감을 앞두고 나타난 급락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27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위)와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 거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프랑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중국의 진정성을 확신한다”며 “조만간 중국과의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중국 관리들이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먼저 미국에 연락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중국)이 협상을 정말로 원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다.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비즈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 해소는 시장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며 “거래 시작 직후 호찌민 시장에는 300개 넘는 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형주의 움직임이 가장 긍정적이었다”며 “비엣콤뱅크(VCB), 베트남투자은행(BID) 등 은행 종목을 비롯해 빈콤리테일(VRE) 등 빈그룹(VIC) 테마주도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베트남비즈는 “증권 섹터의 대표 종목은 대부분 하락을 기록하는 부진을 나타내고, 투자자들의 불안정한 투자 심리가 악재로 작용했다”며 “시장은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징 종목으로 은행 섹터의 VCB, BID은 각각 1.67%, 0.92%가 하락했다. 베트남산업은행(CTG)과 군대산업은행(MBB)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단, 텍콤뱅크(TCB), VP뱅크(VPB)는 각각 0.94%, 1.49%가 상승했다.

소비재 섹터의 VNM는 1.24%가 추락, 3거래일 연속 부진했다. 사이공맥주(SAB), 마산그룹(MSN)의 주가도 각각 1.21%, 1.32%가 빠졌다. 부동산종합그룹 VIC도 3거래일 연속 떨어졌고, 이날의 하락률은 1.84%에 달했다. VIC 테마주인 VRE는 1.15%가 빠지며 4거래일 연속 추락하는 부진을 기록했다.